필리핀 마닐라의 접종소.
백신을 맞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.
거리 두기는 아예 무시됐고, 앞뒤, 옆으로 몸을 밀착한 채 줄을 서 있습니다.
예약도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로 접종소 업무는 거의 마비됐습니다.
인근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.
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로 혼잡이 이어졌습니다.
이 같은 극심한 혼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.
TV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은 외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.
[로드리고 두테르테 / 필리핀 대통령 : 백신을 맞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. 밖으로 나가면 경찰이 잡아서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겁니다.]
또 이런 조치가 법 규정에 없지만 소송당할 것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.
이 같은 강경한 발언에 겁을 먹은 주민들은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소로 몰려들었습니다.
[님파 프루덴시아도 / 마닐라 주민 : 대통령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외출도 할 수 없고 직장도 갈 수 없다고 했어요.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?"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접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.]
하지만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고와 달리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기보다는 백신 부족이 문제입니다.
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7백만 명가량.
정부 목표 7천만 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.
이런 가운데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를 비롯해 수도권 16개 도시에 2주간 봉쇄령을 내렸습니다.
YTN 김형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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